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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도개영농조합
작성일 2011-07-29 (금)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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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중 대통령 사가에 분양된 영농조합 백구 자견들..

김 대중 대통령 사가에 분양된 영농조합 백구 자견들..
스승의 날인 어제  오후.
문진선님, 장신기님, 그리고 저 로제타가 만나 동교동으로 향했습니다.
참, 한 분이 더 계셨군요.
문진선님의 친구분이 그날 하루 운전기사를 자청해 주셨습니다.
아직 우리 홈피 회원은 아니지만 김대중 대통령님을 존경하는 분이라고 했습니다.
참, 그리고 아주아주 커다란 짐도 하나 가지고 갔습니다.
바로 우리 홈피 회원이자 화가이신 루가님의 작품이지요.
스승의 날, 강아지와 함께 동교동에 도착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며칠 전에 제게 우체국 택배로 보내 주셨죠.

그런데 문진선님 눈이 발갛더군요. 얼굴도 푸석푸석.
이유를 물었더니 강아지들 때문에 잠을 못 잤다는군요.
얼마나 개구쟁이들인지 밤새 장난을 쳐대서 그랬답니다.^^
하하..
문진선님이 잠을 설친 건 유감입니다만
저는 그 소식을 듣고 기뻤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명랑한 놈들이라면
우리 선생님께 더욱더 많은 재롱을 부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

파란 강아지 바구니 안에 들어 있는 백구 두 녀석은
천하태평이라는 얼굴로 우리를 바라보았습니다.
어제 진도에서부터 서울까지 7시간에 걸친 여행을 해서 피곤할 만도 한데,
녀석들은 그게 뭐 어떠냐는 식으로 하품도 하고
그 좁은 바구니 안에서도 장난을 치고...
암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숫놈은 사진보다 훨씬 더 자라 있어서 중강아지 정도의 크기였는데
이 녀석은 자라면서 인(?)물, 아니 견물이 더 나아지는 스타일이더군요.
얼룩 한 점 없이 하~얀 녀석이 눈과 코만은 아주 까~맣더군요.

게다가 이 녀석들의 눈은 예술입니다.
여자분들은 잘 아실 거예요...
왜 화장할 때 제일 힘든 게 아이라인(eye line) 그리는 거잖아요.
남자회원분들 위해서 설명을 하자면..
눈매를 또렷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
아이라이너라는 걸 이용해서 눈의 선을 따라 그리는 화장법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녀석들 눈이 꼭 아이라인 완벽하게 그린 눈이더라니까요.
까만 눈매에 하얀 눈자위, 그 안에 또 까만 눈동자.
정말 희어야 할 부분은 희고 검어야 할 부분은 검은 녀석들이었습니다.

수컷은 벌써 귀가 쫑긋 서 있는데 암컷은 아직 어려서 귀가 쳐져 있었어요.
털도 복실복실한데 눈에는 계속 졸음을 달고 있더군요.
태평한 자세로 바구니 안에 누워 코야코야 잘도 자더군요.
하지만 수컷은 조그만 소리가 나도 귀를 쫑긋,
차가 조금만 흔들려도 발딱 일어나서 차창밖을 보려고 하고...
암튼 성격이 아주 대조적인 두 녀석을 담은 바구니를 안고,
자동차 뒷좌석을 다 차지하는 루가님의 그림을 싣고,
감기로 비몽사몽인 장신기님을 태우고 자동차는 달렸습니다. 씽씽씽...

드디어 동교동 부근에 도착.
여기서부터는 정말 중요한 일이 남았죠.
우리 회원님들의 마음이 담긴 꽃바구니를 준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몇 군데 화원을 뒤지고 뒤진 끝에 제일 예쁜 꽃바구니를 골라서
우리 디제이로드 이름을 쓴 리본을 달았습니다.
선생님의 순백의 마음을 닮은 백합과
그분의 열정을 담은 장미,
그리고 스승께 바치는 카네이션...

제가 꽃바구니를 고르는 동안에 문진선님은 애견센터에서
강아지 살림살이를 장만해 왔습니다.
우선, 강아지 사료 한 봉지, 개껌, 삑삑이 공, 강아지 치석제거제, 강아지 샴푸와 린스...
<어? 강아지 집은요?>제가 물었더니,
<진돗개는 너무 커서 개집을 따로 주문해야 한대요.-_-;>
그래서 빨간색이 예쁘게 칠해진 울타리를 샀습니다.

이런이런.. 안 그래도 포화상태인 자동차가 이제 터질 지경입니다.
이런저런 강아지 살람실이를 트렁크에 싣고,
여전히 세상모르고 장난치는 강아지들을 다시 태우고,
여전히 감기와 사투를 벌이는 장신기님을 다시 태운 다음 꽃바구니를 안게 하고,
엄청 커다란 루가님의 그림을 다시 자리잡게 하고,
몸무게가 만만찮은 로제타까지 탄 후
과부하에 걸린 자동차는 그래도 꿋꿋하게 쿨럭쿨럭 출발~~

동교동 골목길을 돌고 돌아서 겨우겨우 사저에 도착.
사저 앞을 지키고 있던 경호원분들이 한쪽팔을 쭉 뻗으면서 제지하는 몸짓으로,
<어디서 오신 분들이죠?>
<저.. 디제이로드에서 왔는데요. 김대중 선생님을 존경하는 사람들 모임입니다..-_-;>
로제타가 떠벌떠벌 말하는 동안에 문진선님과 장신기님은
강아지 울타리, 사료봉지, 개껌, 여전히 장난치는 강아지들을 담은 바구니,
그리고 이따~만큼 큰 루가님의 그림을 차곡차곡 사저 앞에 쌓아놓았지요.

경호원들이 사저 안쪽의 비서진들과 연락을 하시는 동안
몇몇 젊은 전경들은 강아지들을 보고 빙그레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윽고 사저의 문이 열리고 우리는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사실 이건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옛 아태재단 건물 앞에서 강아지를 전달해야 할 텐데
이날 비서관님께서는 사저로 오라고 하셨거든요.
예상 외의 말씀에 조금 어리둥절해하면서 사저까지 간 참이었습니다.

퇴임식 때 들어가 본 사저 마당은 잔디가 죽어 있고 쓸쓸해 보였는데
그래도 봄날이 되니 잔디가 파릇파릇 살고,
빨강, 노랑, 예쁜 꽃들이 조촐하게 심겨 있어 한결 생기가 돌았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두고 그분은 병상에 계시는구나 생각하니
울컥.. 가슴이 울렸습니다.
강아지와 살림살이, 그리고 루가님의 이따~~~만큼 큰 그림을 현관 앞에 놓고 나가려는데
비서관님께서 잠시 들어와 차라도 한 잔 하고 가라고 하셨습니다.

주인도 안 계신 집에서 차대접 받는 것이 죄송스러웠지만..
그리고 선생님의 모습을 멀리서라도 뵐 수 없는 것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그분의 체취가 곳곳에 배어 있는 사저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
정녕 기쁜 일이었습니다.

지난번에 제가 들어가봤던 그 응접실로 안내되어
시원한 음료수를 대접받았습니다.
그분을 모시는 분 대부분이 지금 모두 병원에 가 계시고
사저는 비서관님 몇분이 지키고 계신다면서
조금 어색함과 쑥스러움이 밴 동작으로 저희들에게 음료수를 직접 가져다 주셨지요.^^
세상에... 대통령님을 모시는 분들에게서 음료수를 받다니.. 이런 영광이... ^^

음료수를 마시다가 입구에서 안쪽에 자리잡은 안락의자를 보았습니다.
그곳이 김대중 선생님의 자리입니다.
지난 퇴임식날 이곳에 앉으셔서 우리를 바라보시며 빙그레 웃어 주시던 모습을 생각하자
더욱더 그분이 그리워졌습니다.
눈이 뜨거워져서 슬쩍 마당으로 시선을 돌리니
어느 새 젊은 보좌관 한분이 강아지들을 마당에 풀어놓으셨더군요.

응접실은 거의 한쪽 벽이 유리창이어서 영화관 은막 같았습니다.
풀려난 강아지들은 신이 나서 푸른 잔디 위를 뛰어다녔습니다.
진도에서 서울까지 왔다가 낯선 사람의 집에서 하룻밤 자고,
다시 또 좁은 바구니 안에 담겨져 낯선 사람들에 의해 운반되어 도착한 이곳..
그런데 영리한 그녀석들은 이곳이 자기들의 최종 목적지라는 걸 알아차린 모양입니다.
어느 때보다 활기있게 잔디밭 위를 달리는데...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생기가 느껴졌습니다.

비서관님께서는 미소를 지으시며 말씀해 주셨습니다.
지금 김대중 선생님께서는 회복 중이시며 조만간 퇴원하실 거라는 것...
우리의 강아지 선물 소식을 접하고 무척 기뻐하셨다는 것..
스승의 날, 강아지가 도착한다는 걸 알고 기대하신다는 것..
디제이로드의 꽃바구니를 저녁 때 그분께 전해 드리겠다는 것...
그리고 이렇게 그분을 존경하고 따라 주는 사람들로 가득한 순수한 모임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분께 너무나 큰 힘을 드리고 있다고...
이런 내용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너무나 미력하여 아무것도 못해드리고
강아지 두 마리를 우리들 대신 파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생각하니
이 정도 일을 가지고도 기뻐해 주시는 그분께 한없이 죄송했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오래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쉴새 없이 전화가 오고 비서관님들도 모두 바쁘시니까요.
인사를 하고 현관으로 나오는데
호기심많은 수컷이 용감무쌍하게도 현관 안까지 진출을 해 있더군요.
저는 그녀석들 머리를 쓰다듬으며 속삭였습니다.
<잘해.. 너희들이 우리들 대신이야...>

젊은 보좌관 한분이 암컷을 안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계시다가 우리에게 인사를 하셨습니다.
우리를 접대해 주셨던 비서관님께서는 활짝 웃으시며 수컷을 번쩍 안아들고 얼러 주셨습니다.
대문을 열고 나오는데 그사이 정이 들었는지 수컷이 쫄랑쫄랑 따라나오더군요.
<안돼. 들어가. 인제 여기가 네 집이야.>
그러자 그 말을 알아들었는지 녀석이 비서관님 옆에 착 붙어서더군요.

고맙게도 비서관님들께서는 대문 앞까지 배웅을 나와 주셨습니다.
각자 강아지를 한 마리씩 안고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시더군요.
아무것도 모르는 백구 강아지들은 꼬리를 흔들며 우리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살짝 뒤돌아보니
그분들은 아직도 강아지를 안고 그 자리에 서서 우리를 배웅해 주고 계셨습니다.
갑자기.... 눈물이 나려고 했습니다.
서로 속한 사회는 다르지만, 한 분을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우리는 가까워질 수 있는 것입니다.
절대 열리지 않을 것 같은 그 사저의 대문도
이렇게 마음과 마음이 통하니 열리는 것입니다.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에 접속을 하니 새로운 소식이 떴더군요,
김대중 선생님께서 예정대로 16일에 퇴원을 하신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내주쯤에 퇴원하시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회복이 빨라서 16일에 퇴원을 하신다는 기사를 읽었죠..
혹시 강아지들이 보고 싶어서 일찍 퇴원하시는 건 아닐까,
실없는 생각을 하다 조용히 그분과 강아지들의 만남을 상상해 봅니다.

오늘... 그분이 사저에 돌아오시는 순간..
마당에서 장난치던 강아지들이 천방지축 달려가
그분 앞에서 꼬리를 치고 환영을 해드리는 모습..
그분이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석들의 복실복실한 털을 쓰다듬어 주시는 모습...
사료랑 물은 제대로 다 있는지 한번 점검해 보시고,
강아지들이 갖고 놀던 공을 장난삼아 두어 번 눌러 삑삑 소리를 들으실 수도 있겠지요.

바로 앞이 출판사 건물이라 커튼 한번 마음놓고 열 수가 없다던 선생님의 방..
그렇다면 아예 그 방을 나오셔서 마당에서 시간을 보내시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아마 그 예쁜 강아지들이 그분을 밖으로 밖으로 자꾸 자꾸 불러내겠지요.
왕왕 짖어대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 가며,
혹은 삑삑 소리나는 공을 물고 와 팔짝팔짝 뛰면서,
'할아버지, 같이 놀아요. 나와서 같이 놀아요.'하고 재롱을 피우겠지요.

그분을 하루종일 따라다니고,
'저는 할아버지가 좋아 죽겠어요..' 하는 얼굴로 그분을 바로보고 안길 강아지들..
그분은 그 강아지들을 강아지로만 보시지 않을 겁니다.
디제이로드 회원들의 얼굴로 보시겠지요.
아니, 그렇게만도 보시지 않을 겁니다.
이곳 홈피 회원들 뿐 아니라 그분을 따르고 존경하는 수많은 사람들...
그분이 지켜 주고자 애쓰셨던 힘없고 가난하지만 착한 사람들..
그 사람들 하나하나로 보아 주실 겁니다.

사저로 들어서셨을 때
달려와 반가워하며 재롱부리는 강아지들을 보고
조용히 미소지으실 그분의 얼굴을 생각하며
오늘은 하루 종일 가슴이 설렐 것 같습니다.

출처http://www.djroad.com/ 김대중 선생님을 존경하는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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