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어린 강아지를 처음 보았을 때 우린 주머니에라도 넣고 다니고 싶을 만큼 귀엽고 이쁜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한다. 그 작던 강아지가 하루하루 몰라보게 덩치가 커지고 털갈이가 시작되어 솜털이 집안에 눈처럼 날릴 때 이 개를 이대로 키워야 하는지 잠깐 고민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개는 어른이 된다. 첫 발정을 시작하고 드디어 개의 모습을 한다. 외모만이 아니라 이제 왈가닥 어린 강아지에서 의젓한 성견으로 변화된다. 개에 관한 이야기는 요즘 많다. 책자나 TV 드라마, 영화, CF까지 못난 사람보다 더 나은 개 이야기를 많이 접했을 것이다. 동물병원에 오면 주인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개에 관한 믿음이 있다. " 우리개는 정말 천재예요. 다른 개와 달라요" 이러한 얘기를 잠깐 나누기 시작하면 그 이야기는 끝이 없고 들어봐도 정말 똑똑하고 놀라운 이야기들이 많다. 그러나 개를 전혀 모르거나 과거 개에 관한 보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애완견이란 말만 나와도 반감을 나타내기 일쑤이다. "사람도 못먹고 사는데... 개한테 너무 그러는 사람은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거야.." 이들에게 개를 키우고 그들과 함께 하며 나눌 수 있는 것들을 얘기해주기란 산을 옮기는 일만큼 어렵다. 그들은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수술 하는 돈을 아까워하며 간혹 동물병원을 가축센터라고 알고 부르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무조건 나무랄 수는 없다. 작년 이슈가 되었던 ‘개똥녀 사건‘과 같은 일들은 크게 다루어지지 않았을 뿐 개를 키우는 사람들 중에서 많은 이들이 그렇게 하고 있고 반감을 갖는 사람들의 인식을 더 악화시키고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동물병원에 오는 분들도 개를 사랑하고 가족처럼 여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개만을 위해 목줄을 하지 않거나 거리에서 용변을 치울 수 있는 봉투 하나 들고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이제 2007년 새해이다. 개들에게도 새로운 해의 시작이나 이제 그들이 살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15년이다. 그 짧은 일생을 주인의 사랑만을 받는 애완동물로 살기엔 허망기만 하다. 2007년에는 그들도 이 사회에서 함께 하며 그들이 있는 것만으로 가족과 이웃에 갈등이 빚어지지 않는 진정한 반려동물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