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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계 애견시장은 철저한 시장논리가 지배한다. 한국사람들이 양복을 자체적으로 만들어서 입고 다녀도 양복을 처음 만든 나라에서 아무런 제제나 통제를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양복의 뒷트임을 두개로 하든 하나로 하든 양복을 처음 만든 나라에서 모양을 변형했다고 이의를 제기할 수 없습니다. 만약 한국에서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모양을 만들어서 상품명으로 등록하고 세계 시장을 독점한다고 해도 양복을 처음 만든 나라에서 일정액의 돈을 계속 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한국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양복 스타일을 선택해서 입고 다닐 뿐 양복이 만들어진 나라를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습니다. 갑자기 뜬금없이 양복 얘기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개를 대상으로 하는 세계의 애견시장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치와와는 멕시코가 원산지이지만 실질적으로 미국에서 개량을 하고 장모종의 치와와도 미국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멕시코는 치와와에 대해서 원산지로 이름이 올라 있는 것만으로 감지덕지 할 뿐입니다. 세계 애견인들도 키우기 좋고 성격 좋고 예쁜 미국에서 만든 치와와를 구입해서 키우면 그만일 뿐 원산지가 멕시코라는 것을 우러러보지 않습니다. 독일에서 처음부터 완벽하다고 만들어낸 도베르만핀셔도 이미 미국에게 주도권을 빼앗겼고 세계 사람들은 훈련성이 뛰어나고 사나운 독일의 도베르만보다 잘빠지고 유순해서 키우기 쉬운 미국에서 번식한 도베르만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아키다의 경우에는 더욱 치욕적이어서 미국에서 새로운 표준과 성품의 정한 '아메리칸아키다'라는 품종을 새롭게 등록했고, 이미 세계 시장도 일본의 아키다를 외면한 채 아메리칸 아키다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일본과 근접거리에 있는 우리나라도 최근에는 아메리칸 아키다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결국 세계 애견시장은 철저한 시장논리가 지배하며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여 키우는 것이 우위에 서게 됩니다. 아무리 원산지가 따로 있어도 원산지는 세계 애견시장을 주도하지도 못하고, 원산지라는 이유로 모양이나 성품을 통제하거나 다른 국가의 단체에 계속적인 영향력도 지배하지 못합니다. 2. 진돗개의 주도권도 빼앗길 수 있다. 진돗개도 세계 애견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위와 같은 결과의 예외로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특히 영국켄넬클럽과 FCI에서 세계공인등록 대상견 후보로 선정을 했지만 이러한 일이 경사스러운 것만은 더욱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국의 진돗개 전도사’라고 치켜세우는 ‘맥 카펜터’라는 여자가 진돗개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것이 당연합니다. 절대 진돗개를 사랑해서도 아니고, 우리나라 진도를 사랑해서도 아닙니다. 체구구성을 갖추고 성품적 특성중 일부만 보완하면 독특한 견종적 특성으로 상품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즉, ‘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우리나라로부터 진돗개를 수입해서 보급하기 위함도 절대 아닙니다. 그 여자는 영국켄넬클럽의 등록부장으로 있기 때문에 진돗개를 등록하고 자체 번식만 할 수 있으면 직접 세계시장에 보급하여 ‘부’를 축적하는데 아무런 문제점이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유전적 재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진도를 드나들며 우호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뿐입니다. 소수의 진돗개만으로 중복 번식을 하면 유전적으로 문제점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은 진돗개를 확보하여 번식조건만 갖추게 되면 더 이상 원산지인 진도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은 뻔한 일입니다. 더 이상 우리나라에서 개를 수입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신들의 기호에 맞게 자체적으로 선택번식을 할 것입니다. 관리가 용이하도록 공격성을 줄일 것이고, 체구상 문제가 되는 단점을 보완할 것이며, 보다 선한 이미지로 일반인들이 선호하여 선택할 수 있도록 번식방향을 정할 것으로 추측됩니다. 극소수의 매니아가 좋아하는 개는 보급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일반인이 호감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는 모양과 성품으로 번식을 해야만 세계 애견시장의 상품적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세계 애견시장도 구부정하고 눈만 부리부리하게 살아 있고 야생성이 강하게 남아 있는 한국 원산지의 진돗개 보다는 기본적인 체구구성을 갖추어 보기 좋고 관리하기 좋은 맥 카펜터의 진돗개를 선호할 가능성이 많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기 장사를 위해 접근하는 ‘맥 카펜터’라는 여자에게 적극적인 호의를 보일 이유도 없고 그 여자의 제시방향에 끌려다닐 이유도 없습니다. 그 여자는 자신의 장사를 위하여 노력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3.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세계 애견시장의 흐름과 시장동향를 알고 대응을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고가의 돈을 주고 진돗개를 수입을 해가는 것도 당분간일 뿐입니다. 만약 세계 애견시장에서 진돗개에 관한한 주도권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그들의 기호에 맞추어 번식하는 전문번식자들이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 준비가 없이 세계에 개방된다면 진돗개는 머지 않아 ‘American jindodog'라는 새로운 품종이 등록되고 세계로 팔려나갈 지도 모릅니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빼앗길 수 밖에 없는 것이 세계 시장입니다. 준비가 없는 상태라면 오히려 흥선대원군처럼 쇄국정책을 단행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 진돗개 매니아들이 좋아하는 ‘옛스러운 진돗개 / 원형이 보존된 진돗개 / 강한 눈과 원시성이 살아있는 진돗개’를 번식하는 사람들도 소신을 가지고 번식방향을 유지하면 됩니다. 또한 ‘세계인의 기호에 맞는 진돗개 / 기본적인 체구구성을 가진 해외 상품적 가치를 가진 진돗개’를 번식하는 사람들도 외부의 압력과 질타를 받지 않고 체계적인 번식을 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고의적으로 다른 견종을 유입시켜 혼혈화에 앞장서지 않는다면 어느 누구로부터도 ‘매국노’로 취급받거나 ‘진돗개의 본질을 해치는 자’로 손가락질 당할 이유가 없습니다. 국내에서도 자신의 기호에 맞는 개를 선택하면 되고, 세계인도 한국으로부터 자신의 기호에 맞는 개를 수입해 가면 좋은 일입니다. 지금은 우리끼리 좁은 시야로만 언제까지 순종/잡종 싸움으로 피끓는 정열을 소모하고 있어야 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미 세계의 노련한 전문적인 번식자들이 진돗개를 그들의 경제욕구를 충족시킬 대상으로 정하고 침투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 --김 창영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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